무간도 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

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
무간도

얼마전에 『사축일기』[강백수 저, (꼼지락, 2015)]라는 재밋는 책을 봤습니다.  회사의 가축처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한탄(?) 혹은 위트있게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돈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기때문에 다니는 회사는 어쩔 수 없는걸까요?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만약에...보다 큰 명분이 있다면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가령 회사에서 진급을 위해 쓰레기 청소부로 3년간 일하고 오라는 상부지시가 있다면?....

    

말인지 당나귀인지 궁금해지는 시점에서 제가 억지스러운 질문을 던졌으나, 쉽게 스파이를 떠올려 봅니다. 이중간첩, 내부첩자 등의 소재는 이미 진부할 수 있지만 연출이나 스토리라인에 따라서 새롭게 조명되기도 하는데요. 일찍이 2002년에 개봉한 무간도는 홍콩느와르의 완성작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누아르(noir)는 1940~50년대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 범죄와 폭력을 다룬 영화들에 대해 프랑스의 까이에 드 시네마의 비평가들이 붙인 이름에서 시작되었구요, 음산한 톤과 어둡고 우울한 느낌의 영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홍콩누아르의 경우 1980년대 후반부터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간도는 총 3편까지 제작되었습니다. 1편만 봐도 충분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데요, 거기에 2편, 3편은 옵션처럼 1편에서 궁금하던 캐릭터들의 숨은 이야기와 사건 전 후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편에서는 진영인(양조위)과 유건명(유덕화)이 비밀경찰과 조직원의 신분을 숨기고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뒤쫓는 내용입니다. "황국장과-진영인" 그리고 "한침과-유건명"이 한팀이 되어 서로의 목숨을 건 스파이 대결은 영화의 뛰어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완성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쫓는 서스펜스적 요소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과 풀어주기를 잘 하는 영화입니다. 

헐리우드에서는 디파티드(The Departed, 2006)라는 제목의 리메이크 영화가 멧데이먼과 디카프리오 주연으로 제작 되기도 했습니다. 2012년 국내 개봉작 신세계(New World, 2012)를 재밋게 보신 분이라면, 신세계의 원조격인 무간도의 매력에 흠뻑 빠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신세계와 디파티드의 시작인 홍콩느와르의 완성, 무간도입니다.

"난 당신 카드를 알아낼 수 있어!"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반드시 이긴다."

"좋소, 서로 조심합시다."

"물론!"

"아...한 가지 잊었는데, 지는사람이 죽는거요."

"당신은 언제라도 죽을 수 있어. 시체하고 악수하는 사람 봤소?"

-영화 속 황국장과 한침의 대화中

2015/11/20  The Lazy Gat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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