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Battle After Another, 2025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01 무엇을 위한 혁명인가?
02 폭력이라는 수단
03 모순 된 세대교체
04 수많은 은유와 함축에도 

 


01 무엇을 위한 혁명인가?

영화 초반 혁명가들은 수감된 이민자들을 해방시키거나 정치적인 문제에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등 국가 권력에 맞서 행동한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혁명은 핵심 인물들과 관계없는 사건으로 멀어지는데, 영화는 혁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들이 추구하는 변화가 무엇이고, 혁명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려는지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혁명을 하려는 명확한 대상이 없다 보니 혁명이라는 행위가 개인의 삶과 관계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변화하는지에 더 집중하게 된다.


02 폭력이라는 수단
혁명 단체 프렌치75는 폭력이라는 수단으로 혁명을 주도한다. 감금된 이민자를 탈출시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은행강도나 전력시설 파괴 등 다양한 폭력을 일삼는다. 저항의 수단으로 사용된 폭력은 국가 권력이라는 더 큰 폭력에 진압되고 끝내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혁명 이념을 구체적인 사회 개혁안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억압에 맞서는 저항과 그 저항이 폭력으로 변할 때 발생하는 모순만 보여줄 뿐이다. 혁명의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희생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03 모순된 세대교체
실패한 혁명 세대를 대신해 새로운 세대로 등장하는 윌라는 혁명가인 어머니와 혁명의 반대편에 있는 백인우월주의 권력 집단에 편입되려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혁명과 반혁명이라는 대립적인 가치가 한 인물 안에 공존하는 모순을 보여 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혁명가였던 과거를 점차 잊어 가는 밥과 달리, 윌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혁명 단체의 암호를 모두 외우고 있다. 자신들이 벌였던 투쟁의 흔적을 잃어 가는 동안, 새로운 세대인 윌라가 오히려 그 흔적을 유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비가 혁명의 경험과 이념이 다음 세대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리고 정작 혁명을 이끌었던 사람들에게 혁명이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04 수많은 은유와 함축에도
  
영화에는 다양한 은유와 함축이 담겨 있다. 표면적으로는 인종 문제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여러 블로그와 사람들의 해석을 읽어보면 영화가 단순히 그 두 가지 주제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이러한 해석들 없이 영화를 감상하면, 작품이 전달하려는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충분히 몰입하기 어렵다.

좋은 영화는 작품에 담긴 함축을 전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관객에게 감동과 울림을 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왜 혁명을 시작했고 세대가 바뀐 뒤에도 투쟁이 이어지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 있는 주제마저 설득력을 잃는다. 결국 목적과 방향을 상실한 채 지속되는 행위처럼 보이게 될 뿐이다.

 

2026/10/29 The Lazy Gatsby. copyright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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