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아웃 Get Out, 2017

Get Out, 2017
겟 아웃

영화 겟아웃을 본건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생긴 호기심이었다. 처음부터 기대감이 미미했던 상황이었지만 영화의 반전이나 복선 설정이 뛰어나다는 평가에서 봐야겠다는 결심이 굳어졌다. 영화는 주인공인 흑인 남자친구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놀러가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영화 초반 백인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흑인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꺼려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부분에서 '설마..' 하는 심정으로 영화의 설정을 의심했지만 결국 설마는 설마였다.

 

영화 겟아웃은 최면과 공포라는 소재로 인종차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의 기본 설정인 인종차별을 조금 더 살펴보면 금세 어설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흑인의 신체를 흠모하는 백인들의 모임이라는 설정이 꾀나 억지스럽다.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미국이라지만 의사와 교수 같은 전형적인 상류 화이트 칼라 계층들이 흑인을 흠모한다는 설정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반면 최면과 복선 설정은 영화의 핵심이다. 여자친구의 엄마가 주인공에게 최면을 거는 장면은 영화에서 순간적인 몰입과 긴장감 연출이 가장 뛰어난 장면이다. 또한 영화 초반부터 이해할 수 없던 실마리들은 영화가 진행해나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풀어 나가면서 복선의 역할을 제대로 마무리 한다는 점에서도 충실했다. 다만 최면이라는 소재가 공포/미스테리 장르에 국한되어 부분적으로만 사용된 것은 아쉽다. 영화 셔터아일랜드(Shutter Island, 2010)처럼 최면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다루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셔터아일랜드 후반의 반전과 같은 강력한 임팩트도 없다.

 

미국 공포영화는 스토리에서 오는 공포보다 무서운 장면이나 순간의 분위기 연출에 집중 한다는 생각이다. 겟아웃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공포물과 코믹 요소가 믹스된 3류 작품들이 등장해 인기를 얻으면서 그런 영화들이 더 많아지기도 했다. 내용성 없이 앞뒤가 맞지 않는 공포물들은 심지어 유치하기까지 하다. 

 

영화 겟아웃에 대한 찬사와 복선의 놀라움을 예찬하는 글들을 보면서 이 정도 수준의 영화에 열광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으나 겟아웃이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은 여전히 들은바 없다. 인종차별에 경각심을 주겠다는 의도였다면 모르겠지만 어설픈 인종차별주의는(or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은 인종차별) 더욱 인종차별을 조장할 뿐이다.

2018/02/10 The Lazy Gatsby.
copyright 2018. The Lazy Gatsby all rights reserved.

other Still cut

**영화 get out은 다음과 같은 수상을 했습니다.

 

제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_ 각본상 (조던 필레)

제 52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_ 남우주연상 (다니엘 칼루야)

제 70회 미국 감독 조합상_ 감독상(처녀작부문) (조던 필레)

제 70회 미국 작가 조합상_ 각본상 (조던 필레)

제 38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_ 영국남우주연상 (다니엘 칼루야)

제 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_ SF/호러영화상 (조던 필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