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맨 Yes Man, 2008

Yes Man, 2008 
예스맨

처음 영화 제목인 Yes Man을 봤을 때, "YES(네)" 라고 밖에 대답할 줄 모르는 짐 캐리가 "NO(아니오)" 라고 대답하면서 통쾌한 복수극을 벌일 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정반대로 주인공 칼(짐 캐리)은 오직 'No'라고만 대답하는 NO Man이었습니다. 

   

명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영화 속에서 주인공 칼은 대부분을 거절하면서 살아갑니다. 친한 친구와의 연락도 피하고 어느 누구도 칼에게 접근하기 힘들죠. 이유 없는 거절들로 칼은 변명하기 바쁘고 어떤 일도 칼에게 긍정적일 순 없습니다. 인간관계 역시 주변의 친구들 마져도 칼에게 실망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는 칼이 Yes Man으로 변하면서 겪게 되는 긍정적인 상황의 결정체를 보여주면서, 한 발 더 나아가 본인 의지대로 살아가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은'(혹은 진정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어느 날 만난 친구의 충고대로 사이비 같은 강연회에 참가한 칼은 강연회 이후의 모든 삶에서 'YES'라고 대답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그의 삶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에 YES를 말하는 삶은 다시 말해서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대하기 시작한 것과 같습니다. 모든 일을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칼에게 실패할만한 일도 오히려 생각하지 못한 계기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동안 무시해왔던 가능성들이 칼에게 열리기 시작한 겁니다.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말할 줄아는 사람이 용감하다고 하는 우리 삶과는 다르게 영화에서는 오히려 반대죠. YES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이치는 어떻게 보면 소위 말하는 호갱처럼 보일 수 있지만(실제로 그렇기도 하구요) YES라고 외칠 때 우리에게 열리는 가능성을 조금 더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칼이 NO라고 말하면서 그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은 우리가 무작정 YES만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나중에는 칼 스스로 의심하게 되죠. 무조건 YES 만 하다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YES와 어쩔 수 없는 YES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긍정적인 태도는 좋습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 또한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삶은 나를 변화 시키고 나아가 내 주변까지도 변화시키는 마법이 확실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내 의지입니다. 내 삶을 살아가는 존재도, 모든 걸 결정하고 그것을 책임지는 사람도 본인입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가장 먼저 책임지는 이 책임감을 우리는 종종 잊고는 합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를 먼저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을 잊게됩니다.

YES Man을 보면서 조금 더 나 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그리고 긍정적으로 뭐든지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밤입니다. 

"Yes" always leads to something good. 
Never avoid opportunities,
They may come in any form.

"예"는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기회들을 회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

-영화 속 칼의 독백

2015/05/15  The Lazy Gat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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