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히스토리 X, American History X, 1998

American History X, 1998
아메리칸 히스토리 X

미국은 나라의 역사와 국가 형성에 따른 이민정책으로 우리나라와 다르게 다양한 인종이 한 나라안에 존재한다. 결국 인종 간에 문제들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그중에서 백인 우월주의는 44대 대통령으로 흑인이 선출되었음에도 여전히 미국에서 문제 되고 있는 부분이다.

남북전쟁으로 시작된 미국 내 백인과 흑인의 갈등은 앞선 19세기 제국주의에 따른 식민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는데, 미국의 경우 이주한 유럽인들과 원주민인 인디언들과의 충돌에서 민족 간의 문제가 처음 발생했다. 대자연(땅, 물, 자원 등)을 공유가 아닌 소유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민족간의 문제는 커지기 시작했는데 몇 세기 만에 다른 존재가 나타난 사실이 마냥 달갑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화는 백인우월주의자인 데릭이 자신의 집에 든 흑인강도 두명을 살해하면서 시작한다. 데릭을 전적으로 따르는 동생 대니는 형이 수감된 3년간 형의 전철을 밟고 있었는데, 데릭의 선생이자 현재는 교장인 스와니가 '어메리칸 히스토리 X'라는 제목으로 형 데릭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한다.

영화는 데니가 그의 형 데릭에 대한 리포트를 쓰기 위해 떠올리는 과거와 우월주의에 대한 문제의식들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데니의 회상을 통해서 데릭이 백인 우월주의자로서의 지난날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하지만 출소한 데릭은 더 이상 백인 우월주의자가 아니었다. 변한 형의 모습을 보면서 혼란스러워하던 데니는 데릭에게 감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고 데릭을 이해하게 된다. 감옥에서 보낸 3년간의 일들은 데릭을 되돌아보게 했고 백인 우월주의는 혈기왕성함에서 오는 이름 모를 분노가 민족주의로 잘못 표출되었다고 데릭은 데니에게 이야기한다. 

백인 우월주의는 극우주의적이며 특히 폭력을 내포하기에 위험하다. 미국처럼 총기 소지가 가능한 곳에서는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데, 손가락 하나로 사람의 목숨이 좌지우지되는 현실 앞에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과 허무함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뿐이다. 이런 폭력성은 앞서 히틀러의 게르만 민족주의나 메이지유신 이후 나타난 일본의 민족주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특정 인종들을 혐오하고 폭력이나 테러를 자행한다. 

이런 민족주의는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언제까지고 모름 쇠하고 있을 수 없는 문제다. 이미 영화 완득이 (Punch, 2011)를 대표적으로 미디어에서도 다문화에 대한 소재를 다루기 시작했고, 우리의 반만년 한민족의 역사는 더 이상 자랑스러워 해야 할 유산이 아니다. 

간단하게 우리는 모두 다르다. 민족이고 인종을 떠나서 우리는 단지 '사람'일 뿐이다. 우월주의자들이 가지는 위험성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하나의  생각이 기준이 되어 흑백논리가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완벽한 정답이 존재할까? 수학공식조차 때로는 틀릴 수도 있는 현실이다. 너와 내가 다르듯 다양성의 인정이 필요하다. 

영화는 데니가 스와니에게 제출하기로 했던 리포트의 마지막 문단과 함께 마무리되는데, 데니는 미국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 1809~1865]의 연설문을 인용한다. 

We are not enemies but friends. We must not be enemies. Though passion may have strained it must not break our bonds of affection. The mystic cords of memory shall swell when again touched, as surely they will be, by the better angels of nature.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들입니다. 우리는 서로 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감정이 나빠졌다고 해서 그 감정 때문에 애정의 유대를 끊어서는 안됩니다.  신비로운 기억의 선율에, 언젠가는 우리의 천성에 숨어 있는 천사 같은 마음의 손길이 와닿을 것 입니다.

 

2016/11/11  The Lazy Gat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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